향기 좋은 존재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도화(桃花:복숭아 꽃)나무 밑에는 사람이 길을 만들지 않아도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옛 말이 있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 나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세속적인 친구는 말고 이런 친구 한사람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누가 e-mail을 보내왔다.
나는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아량을 베풀고 배려를 하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 향기로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이 적셔져 나도 그런 향기를 이웃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 되기를 상상해 본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고 떠들썩하게 요란스러운 듯,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소리 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그런 사람.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 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언제 봐도 좋은 얼굴, 넉넉한 웃음을 가진 그런 사람....
크리스천으로 예수를 잘 믿는 사람의 삶이란 바로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사람들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상대, 그런 사람들이 곁에 있고, 나도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 본다.
주님 ! 나에게 그런 친구가 곁에 있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제가 그런 편안한 존재로 곁에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正 默 김 현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