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다가온 가을
정말 오랜만에 아침산보에 나서게되었다. 김영순 권사가 위암 수술을 마치고 한달 넘게 집에서 요양하고 있고 수술한 부위가 아픈 이유로 걷지못했기 때문 이 었다. 지난 5개월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주님의 은혜와 질그릇 교회의 성도님들과 우리를 기억하는 모든친구들의 헌신적인 기도로 지금 이시간을 누리고 있다. 나의 사는곳에서 약20분 거리에있는 공원을 향해 걸으며 무척 이나 더웠던 여름이 어느새 물러가고 가을로 물들어진 나무들, 푸르른 가을 하늘, 돌아온 철새들, 무성했던 나무잎을 털어버린 성급한 나무와 허리가 구부러진 노인장의 산책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주님은 세상에 오셔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셨으며, 복음을 전하시고, 3년의 공생애를 마치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누구나 원치 않고 고치기 힘든 암에 걸려 한참을 고생하고 있노라니 몸무게는 10파운드 이상 빠져 볼품없게 되어지고, 나이 들어 숫이적어진 머리털 마져 모두 빠지고, 배와 가슴에 난 무수한 수술 자국들, 그 모습으로 인해 주눅들고 마음마져 약하게 되어 오직 주님의 고침만을 소원하며 지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그러나 오늘 나에게 닦아온 가을은 내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해주었다. 이제 아름다운 색들과 아름다움을 뽑내는 모습들은 곧 길에 딩구는 낙옆들처럼 모습이 변하여 앙상하고 외로운 모습으로 변하지만 봄이되면 다시 아름답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는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 생명이 있기 때문 이라고…… 주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11월 2일이 되며 레디에이션과 키모를 병행하며 치료를 받기시작했다. 그래도 처음 키모할때보다 훨씬 부작용이 적고 덜 힘들어 하는것을 보며 조금더 견디면 지금은 초라해 졌지만 소망가운데 봄이되어 회복된 후를 상상할수 있다. 성경은 ‘남편들아 아내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라고 하고있다. 주님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때 우리의 유익과 영생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심 까지 순종하심을 생각해본다. 결혼하여 40년을 살고 이제 생각해보니 사랑 한다고 말은하였지만 서로의 자존심과 입장을 주장하며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성경에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라는 말씀은 내 아내의 몫이지만 내가 강요할수는 없다.
오늘 아침 산책을 하며 나의 삶속에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담이 순종 하지 못해 죄가 우리에게 들어오고 두번째 아담이신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고통 당하시고 죽으시는 순종을 통해 우리들이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었다는 말씀은 여러번 읽고 기억하지만 나는 순종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구나 회개하게 되었다. 먼저 내게주신 아내를 진정 사랑함으로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할 수 있는데 내삶은 거꾸로 되어 있었다. 하나님 사랑한다고 하며 나의 반려자이며 아내를 그냥 옆에있는 사람정도로 생각하며 막 대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봄이되면 생명이 있는 나무들은 새로운 싹을 내며 꽃을 피우며 빨간색 나무는 빨갛게, 노란색 나무는 노랗게, 푸른나무는 푸르르게 되어 아름답게 되듯이 우리 각자의 가정에도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과 순종함으로 우리 각자 나의 가정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를 기도한다. 내게 닦아온 가을이 준 선물을 소중히 생각하며…..
김재현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