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을 위한 기도
김현회
가뭄에 단비 내리듯
어서 속히 오십시오, 주님
뼈들만 하얗게 뒹구는 죽음의 땅
눈물도 기력도 모두 말라
갈라 터진 틈새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탄식소리
기도조차 의식에 흐릿할 때
오랜, 아주 오랜 기다림
마침내 손바닥만한 작은 구름
먼 바다 끝에 떠올라
어디선가 비 떨어지는 소리
이 땅에 주님 오시는 소리
장대비로 오십시오, 주님
부으시고, 채우시고
골짜기 구석구석 깨끗이 씻으시고
우리 영혼 깊은 샘 터져
푸른 숲으로 살아나게
하십시오
화안한
세상
모든 육체가 주의 영광을
보는 그 날
눈물 흘리며 뿌린 씨
기쁨으로 거두는 날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넘쳐나게 하십시오
어서 속히 오십시오, 주님
가뭄에 단비 내리듯
기다리고 또
기다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