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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돈
그 섬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Resilience"

발음을 한글로 비슷하게 적으면 "뤼리언스"쯤 되는 것 같습니다.

'질'에 stress가 있고요.

사전(민중서관 영한사전)적 의미는 '탄성' '회복력'등 입니다.

 

영어라면 평생동안을 하고도 버벅대는 주제에 왜 뜬금없이 영어를 들고나왔는지 궁금하시지요?

그 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라고 해봐야 신문과 방송,그리고 책을 통해 다 알려진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지요.

신문을 자세히 읽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작은 친절이라고 생각하고 느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그 섬은 Hawaii 관광객이 주로 찾는 4개의 섬중 가장 작은 Kauai입니다.

태평양의 그랜드캐년이라고 불리는 '와이메아 캐년',섬 북쪽에 27km에 이르는 깍아지른 '나팔리 코스트' 등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지요.

 그러나 관광이 활성화 되기전 1950년대의 이 섬은 인구 3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마약,혼전임신 도박등으로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마치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Hawaii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편입된 해가 1959년이니 그 보다  불과 몇년 전인 1954년, 미국의 소아과 의사, 정신과 의사, 사회복지사, 심리학자 등 연구팀이 꾸려져 이 섬으로 향했습니다. 

 어떤 요인이 사람을 범죄자, 도박중독자, 미혼모 등으로 만드는지 알기위한 것이 연구의 목적이었습니다.

연구는 1954년 같은 해, 임신한 모든 여자를 대상으로 하였는데, 즉 1955년 이 섬에서 태어난 신생아 833명을 모두를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40년에 걸친 추적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얻은 연구 결과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막대한 연구비를 투입하고 40년에 걸친 이 방대한 연구의 불씨가 꺼져가던 때에, 에미 워너 라는 교수에 의해 'Resilience'에 대한 연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이쯤에서 그러면 'Resilience'를 우리 말로 뭐라고 해야 개념이 확실해 질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라는 분이 '회복탄력성'이라고 번역하여 그 것이 널리 통용되고 있나 봅니다.

회복이라는 말이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일그러지기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려는 탄력성으로 정의했을 것 같기도 한데 짐작만 할 뿐 직접 물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 방향을 바꾼 워너 교수는 833명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고 위험 군으로 분류했고, 이 가운데  되레 좋은 환경의 아이보다 더 잘 성장한 72명에 집중했습니다.

연구 방향이 무엇이 범죄자와 사회 부적응자를 만드는가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훌륭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으로 바뀌었다.



에미 워너는 이 72명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떤 공통된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는 이 속성을 에미 워너는 "Resilience(회복탄력성)"라 불렀습니다. 에미 워너는 무엇이 아이들을 사회부적응자로 만드느냐는 질문을 버렸습니다. 대신 무엇이 역경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느냐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카우아이 섬 연구를 통해 'Resilience(회복탄력성)'개념을 확립한 에미 워너 교수는 40년에 걸친 연구를 정리하면서 'Resilience(회복탄력성)'의 핵심적 요인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인간관계였습니다.

 833명 중에서도 특히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의 삶을 살폈더니 3분의 1인 72명은 출생과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한 이 놀라운 결과를 만든 비밀은 단순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무조건 믿어주고 편이 돼 주고 응원해 준 사람이 한 사람만 있으면 아무리 끔찍한 일도 견디고 밝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클 수 있었다는 게 그것입니다.

역사상 위대한 인물의 배후에는 예외 없이 사랑으로 감사주고 믿음을 심어준  어떤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그 어떤 사람이  부모 중 한사람 또는 둘 다 일수도 아니면 아무 혈연 관계가 없는 타인일 수도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니라면 어떤 경우일까요?

 모두가 짐작하고 있는 모범답안은 그리스도를 만나 그의 인도를 따르는 것이 겠지요.

물론 그 멘토가 누구이든 간에 그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게 할 수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고요.

 이 연구가 그 것을 말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니언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종점. 사진 우측 황토 언덕이 끝나는 지점이 높이 1200m 수직절벽이다.
카우아이 와이메아캐니언 아와아와푸히 트레일의 종점. 사진 우측 황토 언덕이 끝나는 지점이 높이 1200m 수직절벽이다.

 

9/28/2015 7:27:00 PM

2 개인 의견이...
1.
그 섬에 다녀 왔습니다.
'Resilience'와는 아무 관계가 없었고,다만 같이 간 짝궁의 독재적(?)인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물론 그 연구의 흔적 같은 건 있을 수도 없지만 섬은 풍광이 아름답고 관광객으로 인해 풍요롭고 평화스럽게 보였습니다.
만약 촌놈에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당연히 오하우 였겠지요.
그러나 칼자루를 쥔사람이 오하우를 세번이나 갔다왔다고 하니 별 수가 없었지요.
민족의 영웅 우남 이승만 박사가 세운 교회,그가 죽음을 맞이힌 너싱홈,그리고 진주만을 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암튼 이번 여행에서 바다를 실컷 본 것 까지는 좋았는데,생애 최악의 배멀미를 하고,또 이런 저런 탈이 많았지만 유사히(무사히가 아니고) 집으로 돌아온 것 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2.
장로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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