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고 싶어라
김현회
색갈도 냄새도 맛도 없이
꾸미지 않고 제 속 내비치는
투명한 물처럼 그렇게
늘 낮은 데로 흐르고
가다가 막히면 기꺼이 돌아가는
겸손한 물처럼 그렇게
제 몸으로 온 세상 깨끗이 씻고
제 몸 주어 온 세상 생명 살리는
희생적인 물처럼 그렇게
물은 진실
물은 사랑
물은 생명
아, 착하디 착한 물처럼 그렇게
아무도 모르게 살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