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한 장로 부부
오늘 (2015, 9,22) 김영순 권사님이 위암 수술을 받는 날이다.
수술을 시작하기 한시간전에 김 태길 목사님과 함께 병원을 찾아가 김 영순 권사님과 남편 김 재현 장로님을 만났다.
잠시 후 말기 위암을 수술해야하는 중환자 김 영순 권사님을 보는 순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태연하고 평화롭고 얼굴 가득히 웃음을 머금은 모습을 보고 만약 김 권사님이 짜증을 내는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전혀 상상이 안 간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잠시 여행이라도 떠나는 사람처럼 편안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두 부부가 우리교회에 등록을 하신 후 장로님과 권사님이 섬기시는 모습은 우리 교회에 신선하고 잔잔한 변화의 물결이 일게 하시는 참 평신도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주고 계신다.
교회에서나 셀 모임에서나 혹은 개인적 만남에서 이분들의 모습은 요즘 점점 빛이 바래 가는 크리스천의 생명력을 되찾아 주는 충격적 부부의 모습이라고 감히 부러운 찬사를 드리고 싶다.
부부간 사랑의 깊이와 신앙의 모습과 이웃을 섬기는 모습은 아마 하나님께서 학점을 주신다면 A+++ 학점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마치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느 날 한 농부가 아내에게 제안을 한다. “여보! 오늘 말을 가지고 나가서 좋은 것으로 바꿔올게.” 그러자 아내가 말한다. “잘 생각했어요. 좋은 것으로 바꿔 오세요.” 이 농부가 말을 가지고 나갔다.
가는 길에 소를 가진 사람과 만났다. 소가 좋다는 그의 말만 듣고 이 농부는 말을 소와 바꿨다. 그리고 또 소를 데리고 가다가 양을 가진 사람과 만났다.
이번에도 그가 양을 자랑하니까 이 농부는 다시 소를 양과 바꿨다.
돌아오는 길에 농부는 몸이 피곤해서 잠시 주막에 들렀다. 그때 마침 주막에서 쉬던 한 귀족이 이 농부의 이야기를 듣고 말 했다. “아마 당신 아내는 틀림없이 화를 낼 거요.”
그러자 농부는 “아닙니다, 제 아내는 틀림없이 ‘잘 했어요, 훌륭해요’라고 말할걸요” 라고 대답을 하자 그 귀족이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 자루의 금화를 다 주겠소.”
마침내 이 바보 농부가 귀족과 함께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아내에게 오늘 벌어졌던 일을 죽 설명했다. 아내가 그 말을 다 듣고 나서 “참 잘했어요, 훌륭해요.”라고 맞아 주었다.
그 장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귀족이 “이런 가정이라면 내 돈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 그리고는 자루속의 금화를 그 바보에게 몽땅 내주고 돌아갔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하여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자, 그리고 이웃을 진정으로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자 야말로 천진(天眞)한 바보이다.
이런 천진한 바보에게는 천하가 그의 것이다. 정 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