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Blessing Concert 후기
지난 주일 오후에 동신교회에서 미주복음방송에서 준비한 ‘안산시립합창단’의 찬양을 겸한 합창 공연 시간에 갔습니다. 세계합창연맹(IFCM)이 뽑은 세계 22개 합창단 중에도 최고수준이라 인정 받는 합창단이었습니다. 그 평가 그대로 아주 훌륭한 합창단이었습니다. 모든 단원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지휘자이신 박신화 교수(장로)님은 구면이었습니다. 개인적인 교제를 나눈 구면이 아니라, 수년 전 LA, 디즈니 컨서트 홀에서 이화여자대학 합창단 공연이 있었을 때, 인상 깊은 합창으로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참으로 훌륭한 합창단을 지도하는 귀한 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준 높은 합창곡들이 이어졌습니다. “알렐루야(Alleluia)”를 시작으로, “에레스 뚜(Eres tu)”, 모짜르트의 터키행진곡(Turkish March)과 성가합창곡, 민요 등 이 다채롭게 이어졌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게다가 저희 교회 인우 형제가 트리오로 연주하는데 제가 괜히 으쓱해졌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현대 합창의 트랜드가 많이 바뀌었음을 현장에서 느꼈습니다. 영화 시스터 엑트(Sister Act)처럼 적절한 안무와 뮤지컬과 같은 포퍼먼스도 등장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와 문화적 욕구의 다양성 가운데 단순한 공연을 넘어서는 소통이라는 요청의 결과가 아닌 가 생각되었습니다.
저도 대학생 시절 합창을 했습니다. 합창단 단장도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중앙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신 강수범 선생님이 지휘를 해 주셨습니다. 그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합창을 하는데 하나가 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하나가 될 때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감동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 남자 단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노래 실력으로는 카리스마가 있었고, 퍼포먼스에 있어서는 합창단의 마스코트와 같았습니다. “주를 앙모하는 자 올라가” 합창을 하는데, 그 형제의 찬양과 퍼포먼스는 모든 청중을 사로잡았습니다. 마치 아기 독수리가 날개짓 하는 것 같은 시늉을 내며 찬양을 하는데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았습니다. 왠지 안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나이로 봐도 막내격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그 형제의 천성인지, 합창단 안에서 역할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노래만 잘 한다고 좋은 합창단이 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 형제는 아주 어렵게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속내를 누가 알겠습니까? 보이는 것이나 성취되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휘자님보다 그 형제가 마음에 남습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한 목사님이 말씀해주신 “웰컴 투 동막골” 영화가 오버-랩 됩니다. 한국 전쟁 중 인민군과 국군과 연합군이 태백산 자락 동막골이라는 마을에 우연히 모이게 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 ‘여일’이라는 너무나도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바보 같은 한 소녀 때문에, 이들이 힘을 모아 한 마을을 살리는 연합작전을 자기 희생을 감수하며 수행하는 이야기입니다. “교회는 바보 같은 사람이 있어야 하나 될 수 있습니다. 인민군, 국군, 연합군 다 모이는 곳이 교회가 아닙니까? 바보 박사가 필요합니다. 교회에는...” 하신 그 목사님의 말씀이 이름 모를 청년 합창단원과 오버랩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