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을 모색함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인식하면 해결책을 찾기 마련입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정답을 찾아 헤매게 됩니다. 인생의 연륜도 쌓이고 경험도 많이 하고, 생각의 길이 마련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시는 방식을 알기에 거기에 맞추는 법도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자신의 노력이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교회 사역을 하거나 선교 사역을 하거나, 혹은 어떤 공동체에서 사역을 감당하면서 저의 기억으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 "예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혹은 "이전에 000은 이렇게 했습니다." 라는 말입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그 말은 이 일을 하기 싫다는 자신의 의견이 숨어 있음을 머지않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자신에게 편리한 것을 추구합니다. 저 자신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변화로 다가올 때, 특별히 피할 수 없는 것일 때 싫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변화를 초래하는 동기 부여를 하는 사람이 싫어지기 마련입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말을 종종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절대 진리와 아닌 것을 발견하고 주장하는 것이 쉽지도 않거니와, 이미 우리가 사는 사회와 문화는 다양성이 만연해 있기에 우리가 속한 어떤 공동체 역시 그러한 다양성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틀리지는 않은데 다른 것이 너무 많은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로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이 마치 최고선이 되고 미덕이 되고 최고의 해결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녀들과 대화를 해 보아도, 부부지간에도... 목회자들과 여러 가지 현안을 다룰 때도 그렇습니다. 그냥 믿어주고 기다리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해결책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추구하는 해결책이 유일한 방책이 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질그릇 교회 목자로서 한 가지 피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태도와 경향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말씀은 적극적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말씀 앞에 나가지 않고도 잘 살고 있다면, 이 시대의 도전에 문제의식 없이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어떤 운동력이 없다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장벽들에 무감각해지지 않고 무력해지지 않고, 다른 것, 혹은 익숙한 이전 것을 벗어 버리고 현재의 부르심에 신실하게 반응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쉬지 않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