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고신 총회와 교역자 퇴수회
이번 주간은 외부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습니다. 재미 고신 총회가 필라델피아 제일 장로교회에서 열렸기에 처음으로 동부를 방문했습니다. 이곳 캘리포니아와는 다른 환경인지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울창한 활엽수였습니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 정확하게 반응하는 나무들은 아름다운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었습니다. 마음과 생각이 새로워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교회 어르신들 모시고 가까운 곳에 당일로 단풍 여행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3년 산호세 장로교회에서 처음 참석해 본 재미고신 총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선배 목사님들과 동역자 되시는 목사님들의 얼굴도 조금은 변하셨습니다. 세월이 흐른 것입니다. 그리고 총회의 중요 안건과 사업 계획 토의에 임하는 자세, 각 상임위원회에서 추진하는 일들과 회의 모습 등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욱 안정되고, 성숙해지고 깊이가 있어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법규 위원회에 속하여 총회법을 살피고 연구하고 수정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교육위원회에서 준비한 교육포럼이었습니다. “다원주의 문화와 사회 속에서의 목회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준비되었습니다. 특별히 강영안 교수님(현, 칼빈대학교 교수)의 주제 강의는 최근에 들어 본 강의 중 최고였다고 여겨집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성도님들과 그 내용을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번에 다루어진 안건은 아니었지만, 목회 자료로 제공된 동성애 관련 사항들에 대하여 각 교회 정관에 반영하여야 할 법적 문구에 대한 부분은 저희 교회에서도 논의하고 반영해야할 사안으로 구체적인 도움을 총회 차원에서 제안해 주신 것이 참 좋았습니다.
목요일 밤 늦게 출발하였기에 금요일 새벽 한 시가 되어서 집에 도착하여 쉼을 가지고, 오후 2시가 되어 저희 집에 주차를 하도록 하고, 교역자 퇴수회를 출발하였습니다. 그냥 함께 하는 것이 좋았고 여러 일들을 마치고 참석해야 했던 마크 전도사님은 가는 길 중에는 잠을 청하여야 할 정도로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운전하며 가는 중에 백 목사님과도 이런 저런 말들을 나누며 잘 알지 못했던 지난 삶의 흔적들도 나누고 목회자로서 가지는 고민들도 나누었습니다. 가는 길에 회의보다도 잘 먹고, 잘 쉬고, 좀 더 서로를 아는 시간으로 퇴수회를 가져야겠구나 작전 변경을 했습니다. 생소한 동네에서 함께 장도 보고 캐밥을 먹기로 의견을 모아 도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캐밥 메뉴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짧은 노천 온천을 경험하며, 백 목사님과 정 전도사님이 좋아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른 저녁, 회의라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가능한 시도들을 정리하고 나누어 보았습니다. 서로의 입장에서 의견을 나누니 더욱 명확해 질 수 있었습니다. 야식을 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습관처럼 새벽에 뒤척이며 지난 밤 나눈 이야기를 홀로 되새겼습니다. 간단한 숙제를 나누고, 돌아오는 여정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나는 행복한 목회자구나...’, 총회와 교역자 퇴수회를 가진 소회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성봉, 주어진 목회 소명, 감사하며, 천천히, 섬김으로 나가자!’마음의 옷깃을 여미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허락하시고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