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교개혁 501주년 기념 주일입니다
종교개혁 기념주일에 박영돈 교수님(고려신학대학원, 조직신학)의 글을 공유합니다.
<종교개혁 501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시급히 회복해야 할 종교개혁의 정신과 가르침은 무엇인가. 종교개혁자 칼빈은 칭의 만큼이나 회개와 자기부인을 강조하였다. 그는 칭의 교리에 앞서 회개와 자기부인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신자의 삶 전체를 회개와 자기부인의 삶으로 정의하였다. 칼빈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을 주님을 따르는 삶의 필수조건으로 강조하였다. 오직 믿음으로 죄 용서함을 받고 의롭다함을 받은 신자는 이제 구원 받았다고 방심하여 나태하고 방종하게 사는 이가 아니라 오히려 매일 그 은혜를 의지해서 회개하며 자기를 철저히 부인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칼빈의 가르침에는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는 것과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있다. 그런데 이를 분리하여 칭의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면 사람들을 방종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오늘날 교인들은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 구원받는다는 메시지는 참 좋아하고 환영한다. 그러나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힘써 따르라는 말씀은 아주 싫어한다. 칼빈이 강조한 자기부인과 십자가를 지는 삶이 오늘날 교회에서는 가장 인기 없고 외면당하는 가르침이다. 그러기에 가장 시급하게 회복되어야 할 종교개혁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