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 통하는 목사
취임식에 오신 선배 목사님께서 책을 한 권 선물해 주셨습니다. 책 제목이 ‘상식이 통하는 목사’입니다. 새물결플러스 출판사에서 출판된, 김요한 목사님이 쓰신 책입니다.
바야흐로 기독교 수난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여러 방면에서 새롭게 생각해보아야 할 점들을 조금은 날선 말로 쓰신 글들입니다. 제목과 달리 오늘날 교회 안과 밖의 문제들을 다방면에서 다룹니다. 문제를 밝히는데 중심을 두는 이유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함이겠지요. 병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처방이 정확하고 건강해 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많이 고민하고 아파하는 부분들에 대해 명쾌하게 진술하신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아직 이 책을 완독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책 제목에 기대어서 저의 생각을 나누게 됩니다.
오늘날 왜 교회 안에서 상식이 통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상식이란 무엇일까요? 의외로 세상 기준의 상식들이 교회 안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성도가 가져야 할 상식의 기준은 성경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기준이 상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세상의 상식이 교회의 상식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기에 교회는 무너집니다. 우리가 묵상하고 있는 로마서도 말합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저의 신앙과 신학함, 철학함의 근원은 자기의심입니다. 자기의심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 그 근본에는 철저한 저의 ‘죄성’ 곧 ‘전적 타락’에 대한 인정입니다. 내 인기를 위함인가? 내가 인정받고, 내 영향력을 세우기 위함인가? 내가 하나님 되려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결론적으로 늘 저의 마음 깊이에 있는 ‘동기’를 살핍니다. 드러나지 않는 속내, 나의 생각과 결정의 동기가 하나님 앞에서 바른가에 대해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 동기가 바르면 비상식적이라도 선택합니다. 그러기에 이렇게 생각한다고 제가 항상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늘 배웁니다. 설교를 할 때도, 어떤 사역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시도들이 때로는 주변에서 보기에 상식적이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적 상식을 거부하려는 저의 노력이 지나칠 때 그렇습니다.
아마 성도님들 입장에서 저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질감으로 작용할 수 도 있습니다.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목사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또한 비상식적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온 세대 가족 예배’가 그러실 수 도 있습니다.
저는 교회를 연구하여 목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공부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학위가 끝났지만 늘 교회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오늘날 서구 교회의 쇠퇴 원인 중 하나로 주일학교(Sunday School)의 폐해에 대해 연구하는 서양 학자들이 많습니다. 주일학교 시스템이 가정과 교회 신앙교육을 이분화 시켰고, 가정에서 신앙교육의 부재와 실패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신앙 교육의 근원지는 가정입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아무것도 해서 안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모든 성도들)는 서로의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잘 되도록 잘 도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시도하는 이러한 예배는 저희가 처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많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시작하고 시도한 것을 저희 교회 상황(context)에서 시도하는 것입니다. 처음이라 낯설고 비상식적으로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로서 만들어 가야 할 것이 많습니다. 성경의 상식을 회복하는 것에는 모든 세대, 모든 성도들의 댓가지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