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목사가 되는 사람은...(9월 2일 칼럼)

울산교회 대학부를 담당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종종 하던 말이 있습니다. “너희들 세상 속에서 잘 살아야 한다. 나는 너희들보다 못한 사람이다. 나는 교회 안에서만 잘 살고 있는 사람이니까... 아마도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것은 세상 속에서 성도로 제대로 살기에 부적합 판정을 받아서 목회자로 끌어 들이신 게 아닌가 싶다.. 너희들은 내가 가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니? 그곳에서 하나님의 영향력을 흘러 보내는 멋진 삶을 살기를 바란다.”

교회에서 목사가 하는 일은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일들입니다. 의무적으로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설교를 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자신의 능력으로 안 되는 일들이 거의 전부 다이니 기도할 수밖에 없고, 말씀 앞에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의 경건의 능력이라기보다는 감당하여야할 사역으로 인해 은혜의 자리에 자꾸만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성도들의 삶에 훈수를 곧잘 뜹니다. 선생 노릇을 하게 됩니다. 원래 훈수는 좀 더 쉬운 것임을 우리가 더 잘 알지 않습니까?

사실상 성도수가 수심 명이든 수백 명이든 수천 명이든 목회자의 삶의 형태는 비슷합니다. 늘 교회를 생각하고 성도들을 생각하고 어떤 사역을 하여야 할지를 생각하거나 기도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머릿속으로 집을 몇 번이나 지어 올렸다 부수었다하는 것을 반복합니다. 전우주적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화요일로 기억됩니다. 교회 공동체의 가치(Value)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설립 이념과 우리가 지향해야할 신앙적 가치를 질그릇 기초라고 하여 잘 정리하여 놓았습니다. 유난히 잠 못 이루는 새벽녘 잠을 뒤척이다 책상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 교회가 지향하여야 할 공동체 차원의 가치 혹은 성격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몇 가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1. 생명, 사랑, 나눔, 회복의 공동체

2. 말씀과 성령의 공동체

3. 하나님 나라 공동체

이렇게 정리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생각일까? 마음과 생각에 묻어두고 그냥 지나치려는 생각의 끝에, 앞으로 이 가치들에 대해 정리하고 정립하고 나누어 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공동체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진 것 같습니다. 교회마다 목적을 두고, 비젼 선언문을 정립하고 이러한 교회 되고자 함을 정리하고 밝힙니다. 때로는 우리는 그런 것에조차 피곤함을 느끼고 무관심해 지려고 합니다. 어쩌면 절대복음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갭이 너무 커서, 적당히 타협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그러한 가치가 실현되는 것에 대해 포기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도자는 비젼을 제시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일을 하여야만 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공동체가 그 목표를 성취하도록 이끄는 것이 그 임무 중 하나입니다. 목사가 되어 목사의 일을 하려고 하는 정도로 끝마치고 싶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데 지치고 sick and tired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넘어서서 승리를 이 땅에 심어보고 싶습니다. 안주하는 것만큼 무기력하고 비복음적인 것은 없지 않은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에 충성함으로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아직 믿기 때문입니다

9/2/2018 9:21:00 AM

There is no comment yet...
의견 등록을 하시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