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고민거리(8월 26일 칼럼)

한 주간을 지나면서 몇 몇 분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교단의 선배 목사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평소에 깊은 교제의 기회를 가지지 못한 분이십니다. 수년간 다른 노회로 가서 사역을 하셨기에 그렇습니다. 취임식을 앞두고 지도를 받기 위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취임식 관련한 대화를 하면서 목회자로서 필요한 덕목과 경험을 조금씩 조금씩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마도 저를 잘 아시지 못하시기에 조심스럽게 말씀을 나누어 주신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시지만 저를 존중해 주시고, 듣는 저의 태도에 따라 나누어 주실 수 있는 내용의 깊이도 달라지셨을 것입니다. 저도 후배 목사님들과 대화할 때 그분들이 받아 들여 주시는 만큼 나눌 수 밖에 없음을 경험하곤 합니다.

특별히 가슴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목회자의 사역에 있어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말씀이셨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특별히 담임목사로서 사역을 감당하다 보면 목사 자신이 신랑이 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작금에 일어나는 현대 교회의 많은 문제들의 기저에는 그러한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목회자는 신랑의 기쁨에 참여하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랑이 사랑하여야할 존재는 신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바로 신랑 되신 주님의 신부들이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목회자는 중매쟁이라는 것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잘 만나고 온전히 사랑하도록 돕는 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매쟁이들이 신부의 사랑을 독차지 하려고 하려고 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이셨습니다. 비유가 가지는 한계가 있음직 하지만 비유가 표현해 내고자 하는 의미는 분명했습니다. 저를 돌아보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성도들에게 자신의 섬김과 사역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모든 목회자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 마음의 바른 동기와 한계를 잘 정하는 지혜로 저의 본분을 지키고, 사역의 본질을 잘 수행하도록 깨어 있어야 함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친한 저보다 젊은 선교사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목사님 담임목회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설교를 찾아서 들어 봤는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목사님 설교 너무 어려워요.. 성도들이 힘들어할 것 같아요.... 성도들은 위로를 원해요... 말씀 가운데 묵상하면서 은혜 받은 것 나누어 주시면 되요... 무슨 신학생들한테 강의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서 하신 말씀은 여기에 적지 않겠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워서...^^ 그리고 위로의 말을 더하였습니다. “목사님, 귀한 삶의 간증이 많은데 그것을 좀 쉽게 성도들과 나누어 주세요...”

저를 사랑해서 주신 귀한 권면이라 생각합니다. 한 주간을 깊이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낭패입니다. 선교사로 지내고, 유학생으로, 또한 미국에서 목회자로 한인교회를 경험하는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느끼고 깨달은 신앙의 기초를 간증 형식으로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의도대로 잘 되고 있지 않음을 판명 받은 것입니다..

고민이 됩니다.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신앙의 기초, 하나님과 관계를 어떻게 추구하며, 어떻게 공동체의 관점을 가지고, 함께 신앙 생할의 공통분모를 공유해야 할지 기초를 다지고 싶었는데... 마음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시리즈 설교를 접고 성경 각권 강해 설교를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을 더 앞당겨야 하나? 한참 동안 고민하고 지냈습니다.

잠정적 결론은 좀 더 시리즈를 이어 가기로 하였습니다. 저와 성도님들의 영적 튜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공동체와 신앙을 추구하는 기초적 틀을 목회자로서 여러분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다시금 정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시리즈 설교가 주제설교 형식이기에 다소 강의처럼 들려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담임목회자로서 제가 가진 신앙의 여정에서의 고민을 겸손히 나누고 싶습니다. 이해를 구합니다

8/26/2018 1:15:00 AM

There is no comment yet...
의견 등록을 하시려면 로그인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