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안전지대

안전지대

서울에 사시는 누님으로부터 카톡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곳에 지진 났다고 하는데 괜찮은거니?‘ 무감ᄀᆞᆨ한 저는 그제서야 이곳에 제법 큰 첫 번째 지진이 일어난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은 큰 일이 없었어~~ 걱정 하지않아도 됨, 고마워~~‘.. 그렇게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검색을 하니 샌버난디노 지역에서 큰 지진이 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시간에는 제가 운전을 하고 어딘가를 가는 길이었기에 그 큰 지진에 무감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날 저녁 집에서 저녁 식가를 마무리하고 쉬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집이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상하를 움직이더니 나중에는 좌우로 흔들렸습니다. 꽤 긴 시간이었습니다. 집 밖으로 급박하게 나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지진은 상하 운동을 하거나, 좌우운동을 합니다. 둘 다 큰 피해를 야기합니다. 동시에 일어났으니 심상치 않습니다. 다행히 큰 건물들이 즐비한 엘에이 지역에서 북동쪽 먼거리에 진앙지가 있으니 어저면 큰 피해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규모는 어마어마한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그 지역을 보니 제가 아는 후배 목사님이 조용히 목회하는 작은 마을 근처 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 가족은 연휴 기간이라 엘에이 지역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선배 목사님이 안부를 물으신다고 연락이 오셨습니다. 친한 동료 목사님은 코스코에 장보러 갔는데 생수를 파는 섹션에 물이 동이 났다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동기 목사님 한 분은 말씀 한 구절을 더하여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귀한 깨달음을 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12:28)”

가히 안전지대가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폭염, 도시 지역의 싱크홀, 자살 폭탄 테러에 이르기까지 자연재해만이 아닌 인간의 죄성에 기인한 인재까지 더하여집니다. 그야말로 전쟁과 난리의 소문이 그치지 않습니다.

어떤 과학자들은 이런 종말적 현상에 대해 매스 미디어의 발달에 의한 것이기에 신경 쓰지 말라고 주장합니다. 천재지변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났는데 방송 매체의 발달과 뉴스 전파의 용이함 때문에 많이 전달되고 있는 것일 뿐이다라는 주장입니다.

무관심과 무감각은 위험합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안전지대를 추구하고 구축하는 것의 위험성은 결국 자기만족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유사시에 대처하지 못함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일 겁니다.

더 큰 재난은 영적 안전지대에서 유유자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복음의 충분성과 긴박성의 역설 속에서 스스로 안위하는 것은 무서울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저도 이번에는 물이라도 좀 사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7/8/2019 5:07: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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