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 타락(Total Depravity)
“그리스도인은 여전히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서 건짐 받고 따로 구별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 본인 자신이 그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를 구별하셨으니, 나도 나를 구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구별하시고 구원해 주셨다. 심판받고 멸망할 세상에서 무조건적인 은총으로 나를 굽어보시고 따로 불러내 주셨으며, 인생의 당연한 수순인 멸망에서 구원하여 그분의 나라로 옮겨 주셨다는 것을 아는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안다면,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그들의 행동이나 행위나 습관을 좇지 않아야 한다는 것 또한 알아야 마땅하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러 그분을 섬기게 하셨으니 당연히 그 일에 헌신해야 한다' 라는 논리를 삶에 적용합니다.
이 두 가지 다 '성도'라는 말에 담긴 핵심적인 의미입니다. 빌립보서가 놀라운 위로와 위안을 이야기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성도를 위한 것입니다. 자신이 구별된 사람임을 아는 자, 그래서 더 구별되게 살고자 애쓰는 자를 위한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거룩한 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 빌립보서 강해(기쁨의 삶)>
요즘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신학과 설교조차도 비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말씀의 점진적 계시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로이드 존스 목사님 혹은 칼빈 조차 완전한 사람일 리 없고 그들의 당대에 영원성을 가진 신학과 설교를 완성할 수 없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비판을 가하는 분들을 살피면, 근본주의든 진보주의든 그 경향에 상관없이, 그(로이드 존스 등)를 낮춤으로 자신을 높이려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분리를 통해 자신의 지적 거룩과 자기 신학함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상당한 구독자를 가진 유투버로서 혹은 인터넷 매체를 이용해서 영향력을 확장함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을 잘 구별하고 분리하여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자신의 열심과 특심으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의 지도자들,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과 같아집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극적으로 주님 만나는 특별한 은헤가 없다면 여기에서 탈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매알 묵상하고 성경 통독을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합니다.
제가 칼빈의 5대 교리로 알려진 가르침 중에서 중요하다고 받아들이는 것 중 하나가 인간의 전적 타락(Total Depravity)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구원 받은 후, 성도로서 진정한 구별과 감사와 은혜의 삶은 자신의 전적 부패에 대한 고백과 인정으로 시작됩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이 고백과 인정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나의 열심히 하나님 나라에 오히려 해를 끼침을 알게 되었습니다. 죄는 아주 치명적이고 무서워 신앙을 추구함에서도 우리를 속일 수 있습니다. 목사이기 이전에 한 성도로서 일상 가운데 무엇으로부터 분리되고, 무엇으로하나 되어야할 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간구하게 됩니다.